와이프의 서울 나들이 이틀째 스케쥴에 배병우 사진전을 가기로 했다.
사실 난생 처음보는 사진전이기는 하지만...그의 소나무는 원체 보고 싶었던 탓에
기대 만발...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덕수궁미술관까지는 장장 3시간 30분이나 걸렸다...
그만한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었는지 이제부터..


                       덕수궁은 대학교 이후 처음....대략 15년은 넘은것 같다...
                                 도착했을땐 이미 완전히 어두워진 상태


                              미술관 들어가는 입구에 걸려 있는 대형 현수막..


 1층 로비 벽에 붙어 있는 전시 안내
 필체는 대나무를 잘라 쓴 배병우의 필체...
 저 필체를 보는 순간 '처음처럼'의 신영복 선생의 필체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배병우 작가의 필체로 소주 하나 만들고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기부하셔도 될듯.. 


제1전시실 벽에 프린팅된 이번 배병우 작가의 소개 및 의미 등이다.
이 사진을 찍는 순간 안내요원(?)이 '실내에서 사진촬영은 금지'라는
잔소리가 떨어진다.

사진을 찍은 것도 아니고..벽에 프린팅된 텍스트도 못 찍는단 말인가?
사진을 찍은들...플래쉬만 터트리지 않으면 무슨 상관인가?
의자에 앉아서 스도쿠로 시간 때우며 카메라의 셔터 소리에만 신경을 쓰는
진행요원들은
사진전의 의미를 퇴색시키는데 충분한 기여를 한다.

어쨎든 벽에 프린팅된 사진전에 부쳐...를 살펴본다.

'이번 전시회는 수묵화와 같은 소나무 사진으로 널리 알려진 배병우(1950~)의
작품세계를
돌아보고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그의 사진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마련되었다.


2006년 동양의 사진작가로는 처음으로 스페인 티션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배병우는
이후 스페인 정부의 의뢰를 받아 세계문화유산인 알함브라 궁전의
정원을 2년간 촬영하는 등
세계무대에서 주목받는 작가이며, 동시에 90년대 이후
국내 사진계가 급팽창하도록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사진가이기보다 예술가임을 자처하며 창작활동과 후학양성은 물론 대규모 그룹전을 선도하면서
한국현대사진계에서 사진이 단순한 재현의 도구에서 벗어나 예술의
표현도구로
인식되게 함으로써 다양한 확산을 이루도록 하는데 선봉에 섰던 인물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가 자고 나란 고향을 담은 바다와 바위사진에서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널리 알려진 소나무 사진, 한국 자연의
부드러운 능선을 포착한 오름, 자연미와 인공미의 조화에 있어 극치를 이룬
창덕궁 정원사진을 비롯하여 오랜 역사의 흔적을 담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알함브라 궁전의 정원 사진이 국내 처음 소개된다.


나아가 동일한 주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작가의 창작태도에 따라 시리즈별
구성방식으로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망라되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대상의 본질을 포착하고 선과 회화적 구성을 강조하는 배병우 사진의 진면목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고유의 미감으로부터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탐구하는 그의 작품을 통해서 자연
과의 조화를 통한 명상이라는 평온한 체험을 세계인들이 공유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층 천정에 부착된 대형 블라인드..
역시 소나무 사진이다.



전시장에 비치된 브로슈어...


미술관 1층에 있는 샵에서 구입한 엽서..
6장에 12,000원 이다..상당한 지출을 각오하고 소나무 사진집을 사려 했다.
하지만 소나무 사진집을 없었고...사진전 도록집도 없었다..
그의 작품은 제쳐두고...사진집을 살 수 없다는건 너무너무 아쉬운 일이다.
이 엽서들은 심플한 액자에 넣어 보관할 생각이다..
근데 오늘 꺼내다가 잘 못 만지는 바람에 지문이 묻어 버렸다. 속상하다.
아직 꺼내진 않았지만 그의 작품 포스터도 하나 구입했다.
어울리는 근사한 액자를 맞춰줄 생각..

사진을 좋아하지 않아도 잘 몰라도..
동행이 있든 없든..시간만 허락한다면..
한번쯤은 꼭 볼만한 사진전이다.

너무 복잡하지도 않고..너무 한적하지도 않은..
덕수궁에 흩뿌려진 낙엽도 밟아보고..
돌담길을 걸으며 지나간 이문세 노래도 흥얼거리면서..
그렇게 추억을 되새기고..감동은 가슴속에 담아두고..
뿌듯하면서도 아쉬운..
그런것들을 누리기엔 너무나 적당한 기회라고 생각된다.

'배병우 사진 철학'으로 검색을 해보니 다음과 같은 글이 보인다.

"사진은 현대의 붓이다.
문제는 그 붓으로 무엇을 그리는가 하는 것이다.
카메라 기술만 좋다고 모두 다 사진가는 아니다.
나는 예술가이지 사진가가 아니다.
사진은 내가 가지고 있는 감성을 표현하는 도구일 뿐이다."

나는 내 감성을 표현하는 도구를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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